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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관] <그 해, 우리가 여행지에서 가져온 것들> 강동완 감독 다큐멘터리 가족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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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8 금요일


집에서 맞이하는 불금에 걸맞게

싸이 콘서트, 유희열의 스케치북<아이유 특집>, 나혼자 산다, 

보이스트롯, 사랑의 콜센타--엄마취향

재밌는 방송들이 너무 많았다.


트로트와 가요를 이리저리 돌리며 보다가 

잠깐 스치듯 틀어버린 

[독립영화관]

<그 해, 우리가 여행지에서 가져온 것들>

차 안의 장면에서 "본다이 비치" 한 단어를 듣고 

더는 채널을 돌릴 수 없었다.


어떻게 시작한 영화인지, 어떤 이야기를 하는 영화인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단어 하나에 멈춰서 끝까지 볼 수밖에 없었다.




감독, 배우, 연출, 촬영을 맡은 아들과

배우, 촬영을 맡은 은퇴한 어머니가 함께 여행하는 영화

아들과 엄마 단둘이 여행, 

거기다 한 달간의 여행은 정말 살면서 몇 번 없는 상황이라 생각한다.

어머니와 차박을 하고, 캠핑 텐트를 치면서 

사막, 바다, 숲, 아웃백, 도심까지 호주 곳곳을 다닌다.


나도 그 시절 언젠가 어느 정도 정착하고 여유가 생기고

엄마를 아빠를 누나를 호주로 초대해서 같이 여행하는 상상을 한 적이 있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시행하지 못했지만..


영화를 보면서 공감 갔던 부분은 

어머니와 아들, 딸이 서로 대화하는 모습이었다.

아들과 딸이 항상 잘되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걱정에 

어머니는 충고와 조언을 보내지만  아들과 딸에게는 잔소리로 다가오는 말들.

어머니는 엄마의 최소한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집 떠난 자식에게 하는 말.

남의 이야기를 보는 거 같지 않고 우리 주위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호주에서 워홀러로 지내는 딸은 말한다.

"한국처럼 경쟁하지 않아도 되고, 

신경 쓰지 않고, 따지거나 재지 않아도 돼서 너무 좋다"


영화에서는 더 많은 대화가 오가고

말다툼에 대화가 단절되기도 하지만

'가족'이라는 특성에

'사과, 화해'라는 과정이 없어도 다시금 이야기가 시작되고 여행은 끝이 난다.




<호주, 가족, 대화>

세 가지가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가족과 함께하는 호주 여행에서 대화는 필연적이다. 

아무리 싸웠다고 한들 평소 같으면 방에 들어가거나 각자의 집으로 향하면 되지만

한국까지는 함께해야 하는 여정이기에 끊임없이 대화하고 서로를 더 알아갈 수 있었으리라

나도 상황이 나아진다면 한 번 도전!




사실 나는 본다이 비치에 가본 적이 없다.

그냥 호주에 살면서 여기저기서 많이 주워들은 관광지 정도(?)

찾아보니 시드니 시내에서 가까운 해변이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내가 끌린 이유는 2년 전 그곳의 그리움과 반가움 때문이었으리라 생각한다.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재거나 따지지 않고, 남에게 피해주지 않으면서 자유롭게 살았던

그 해가 그리웠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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