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표현하기
22살까지의 나는 감정 표현에 참 서툴렀다.
좋은것도, 싫은것도, 힘든것도, 짜증나는것도 표현하지 않고 숨기는 게 미덕이라고 믿고 배웠다. 그래서 싫은 게 있어도 말하지 않았고, 힘들어도 힘들다 하지 않았다.
군대에 있을 때는 땡볕에서 하루종일 일하고도 덥다 하지 않았고, 5톤 트럭 짐을 옮기고도 힘들다 하지 않았다. 내 감정을 표현하면 상대방을 곤란하게 만든다고 믿었던 것 같다.
1년 차이 나는 후임이 들어오고 같이 일을 하는데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힘든 일에 힘들다 말하고, 짜증이 나는 일에 짜증을 내는데 밉지 않았다. 감정을 숨김없이 표현한다는 것이 아름다워 보이기까지 했다. 물론 짜증과 힘듦만 표현한 것은 아니다. 기쁘고, 즐거운 일이 있을 때는 중대, 대대의 그 어떤 누구보다도 행복한 표정과 행동을 언어적, 비언어적으로 표현했다. 감정표현을 하지 않던 나와는 반대의 느낌이었다.
내 감정이 상대방의 기분에 영향을 미칠까봐 표현하지 않았지만, 그 표현하지 않음으로 인해 내 마음은 돌보지 못하고 있었다. 남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기 위해 이후 조금씩 표현하며 바꿔가기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연습이 되지 않아 그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내가 작년에 가장 많이 했던 말이 무엇인가 생각해보니 "힘들다. 피곤하다."였다. 물론 정말 힘들어서 그런 말이 나왔지만, 표현하면서 스스로 위로를 정말 많이 받고, 내 감정을 어루만졌다고 생각한다.
일종의 자기암시(?)
힘들다 > 힘들고 지치니까 조금만 더 힘내자
피곤하다 > 오늘 하루도 수고했으니까 푹 쉬자
"힘들다"의 시작은 아직 감정표현이 어색하던 2년 전 호주에서 생활할 때 후달리는 영어실력으로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I'm tired. I'm so tired" 뿐이었다. 하루에 수십 번 내뱉은 날이 많았다. 그래서 그게 습관이 되어 귀국 후에도 "힘들다"가 입에 붙어버린 것 같다.
지금은 코로나19를 피해 집에서 힘든일 없이 지내고 있지만 앞으로 또 어떤 날들이 펼쳐질지 모르지만, 지치지 말고 꾸준히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이제는 "행복하다. 기분 좋다. 즐겁다." 밝은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려고 한다.
앞으로는 행복하고, 기분 좋고, 즐거운 일들이 많이 생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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